이지연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교수

[이지연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교수] 최근 요실금 증상으로 30대 젊은 여성이 내원하였다. 한 시간에 2~3회 가량 자주 소변을 보고, 뇨의가 있을 때 바로 보지 않으면 실금이 발생하며 야간에도 2~3회 정도 소변을 보아야 해서 일상생활에 있어서 불편감을 호소하였다. 방광염약을 먹으면 다소 낫지만 그 때뿐이고 약을 먹으면 소화불량이 발생하여 한방으로 요실금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지 문의차 내원하였다. 이처럼 요실금은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에 대해 여성들 본인이 질병을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 요실금으로 분류된다. 재채기나 큰웃음, 운동 등 복압이 상승할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이와 조금 다른데, 방광근육의 억제할 수 없는 수축으로 인해 소변을 잘 참지 못한다. 혼합 요실금은 이 두 요실금의 증상이 혼합된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은 요실금 유무와 상관없이 요절박이 있으면서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된다. 즉,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뇨의를 느끼거나, 자는 도중 깨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될 때 과민성 방광이 의심된다.

 요실금과 과민성방광의 원인은 다양하다. 요로 감염, 호르몬 결핍, 약물 부작용, 카페인, 과도한 수분 섭취, 변비, 비만, 당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에 있어서는 임신과 출산, 폐경이 모두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폐경기를 지나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방광벽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지는 것이 흔한 원인이 된다.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은 일반적으로 항콜린제로 치료한다. 방광수축에 기여하는 아세틸콜린수용체(Acetylcholine receptor)의 작용을 차단하여 기능적으로 방광용적을 늘려주게 된다. 그러나 항콜린제를 오래 복용할 때, 입마름, 구강건조, 변비뿐 아니라 초기 치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요실금 수술의 경우 의료용 테이프로 요도를 재건하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이 수술 후 합병증 뿐 아니라 방광근육과 인대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다시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요실금의 원인을 기본적으로 신기허한(腎氣虛寒)으로 보며 이는 방광근육 및 비뇨생식기계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약화된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양기를 끌어올림으로써 골반강내 순환 및 기능을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요실금 증상이 치료될 수 있도록 한다. 방광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하복부 경혈 전침자극 및 약침치료, 저하된 기능을 북돋워주는 한약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체외자기장치료를 통해 골반저근과 괄약근의 효과적인 수축을 도와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골반 근육을 단련시키는 케겔 운동을 통해 요실금 증상개선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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