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5개郡, 경제성장률 전국 평균 웃돌아
효율적 정책 활용… 충북·대전 0곳 '대조'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초고령 지역이면서도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초고성장·초고령지역'에 충남지역 5개 군(郡)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충북과 대전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고령인구 증가를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데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연구원의 '인구 고령화를 극복한 지역들, 성장 원천은 무엇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5개 시·군·구 중 35개 지역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면서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웃도는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금산·청양·홍성·예산·태안군이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에 포함됐다. 충북과 대전은 한 곳도 없었다.

그동안 고령인구가 많아질수록 노동생산성 저하 등으로 지역경제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보고서에 제시된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은 각종 정책·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고령인구 증가를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특히 35개 지역 중 29개 지역이 비수도권의 군(郡) 지역으로 파악돼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지역의 성장이 침체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들 35개 지역의 고령인구 평균 비중은 25.4%에 달하지만, 1인당 GRDP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각종 사회적 인프라가 우수한 수도권·광역시보다 오히려 높은 지역성장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성장·초고령화 지역'은 크게 △제조업 기반의 농림어업 존속형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 △농림어업 특화형으로 나뉜다.

제조업 기반의 농림어업 존속형은 대도시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1차산업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인다. 충남 금산군이 이 유형이다.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은 도소매·숙박 등 대도시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서비스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충남 홍성·예산군이 여기에 속한다.

농림어업 특화형은 전형적인 1차산업의 특성을 나타내고 제조업·서비스업 기반이 미흡하지만, 농림어업 부문의 부가가치 제고와 6차산업 활성화로 지역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지역이다. 충남 청양·태안군이 농림어업 특화형 지역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대응 전략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구되고 있을 뿐 대부분의 경우 광역시·도 차원에서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고령화 대응 전략을 반영한 지역경제 중장기 발전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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