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5회 중 41회 종합우승 차지
타 시·군 "4개구 나눠라" 요구
청주시 "아직 정식요청 없어
예산 문제 등 검토해 볼 것"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도민체전을 독식하는 통합 청주시의 선수단 분할 출전이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으로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는 그동안 열린 충북도민체전 종합우승을 독식해왔다.
 
청주는 통합전 청원군 우승까지 포함해 지난해까지 치러진 55회 도민체전 중 41회 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청주를 제외한 다른 시·군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건 총 10회에 불과하다.
 
17∼19회 체전은 가뭄과 우기로 개최되지 않았으며 43회 체전은 충북의 전국체전 개최로 종합순위를 내지 않고 종목별 채점만 했기 때문에 종합우승이 없다.
 
청주는 지난해 체전까지 3연패를 기록중이기도 하다.
 
이같은 청주시의 독식이 이어지면서 다른 시·군 사이에서 청주시의 선수단을 각 구별로 분할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청주와 청원이 통합하면서 이같은 요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시 4개 구를 분할하더라도 충북의 다른 시·군 인구와 비슷하거나 웃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충북의 한 시·군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이 엘리트체육이라고는 해도 도민과 체육인들이 화합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여야 하는데 청주시가 종합우승을 독식하다보니 다른 시·군은 들러리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며 "청주의 4개 구 인구가 충주를 제외한 충북의 다른 시·군보다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구청 단위 체육회 구성, 청주시의 도민체전 관련 예산 부담, 선수단 구성 문제 등 현실적인 벽이 많아 그동안 답보상태를 거듭해 왔다.
 
하지만 충북체육회가 각 시·군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다 청주시 역시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올 경우 가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충북도민체전에 청주시 선수단 분할 출전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시·군의 요구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안 등을 고려해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아직 분할 출전에 대해 검토한 것은 없다"며 "이같은 요청이 들어오면 도민체전의 취지와 예산문제 등 추진가능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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