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이정규 정치부장(부국장)] 충북도가 정유년 화두로 삼은 '비천도해(飛天渡海)' 말 그대로 이뤄지는 듯 하다.
스포츠어코드 대회 유치가 긍정적이고, 정부 예산의 키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충북 출신이 내정되는 등 안팎으로 경사가 겹치는 분위기다.
지난달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열린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019년에 열리는 2회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스포츠어코드와 공동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스포츠어코드측은 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와 공동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스포츠어코드 컴벳 종목을 2회 무예마스터십 종목으로 채택하게 되면, 대회 위상이 높아질뿐 아니라 스포츠 외교를 통한 WMC 스포츠어코드 회원 단체 등재, 무예마스터십의 IOC 승인 대회 격상 가능성도 있다.
'충북을 무예올림픽 성지로 만들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꿈'이 어쩌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런 차에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상서로운 기운이 충북도에 깃들고 있다.
집권당 소속 도지사에게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리한데다 정부 예산을 결정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충북 출신 김동연 아주대총장이 내정되며 '날개'를 달게 됐다.
그동안 이시종 지사는 재임기간 내내 정부 예산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각 실국별로 예산 담당을 정해 정부 부처를 뛰어다니도록 종용했다.
그만큼 예산 확보가 충북도로서는 목마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체 경제 기반이 취약한 충북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내정 소식은 도의 현안 해결에 힘을 얻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지역 산업단지와 그 외 공장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의 확장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충북도에는 또다른 낭보가 지난 21일 전해졌다. 그동안 세종시와 큰 갈등을 빚어왔던 '세종역' 문제도 해결됐다는 소식이다. 충북도로서는 소리없는 기쁨의 탄성을 지를 일이다.
박덕흠 의원이 국토부에 요구해 밝혀진 타당성 용역 결과를 보자면, 더이상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세종역 신설 추진은 어렵게 됐다.
좋은 소식은 앞서 또 있었다. 국토부와 충북도의 3급 인사 교류가 단행된 것이다. 도의 주요 현안들이 국토부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상반기 마무리 시점에서 충북도에 이처럼 크고 작은 좋은 소식이 날아들면서,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내릴 수 있게 됐다.
하반기에도 충북도에 이런 상승 무드가 이어질 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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