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 성황리 막내려

▲ 지난 20일 29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인 김남조 시인(가운데)과 신달자·이근배·나태주·정희성·도종환 시인이 축제장에 모여 이야기와 시낭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올해 30회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 '지용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 詩끌벅적 했던 지용제는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전국 동호인, 학생 등의 참여 속에 정지용(1902∼1950) 시인의 명성을 드높였다.

지난 19∼21일 옥천 정지용 생가와 지용문학공원 일원에 펼쳐진 서른 번째 지용제에 6만 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정 시인의 시성을 기렸다.

지용제는 1988년 정 시인을 흠모하는 후배 시인과 문학인들이 지용회(회장 유자효)를 결성해 그해 첫 문학제를 열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문학축제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있는 지금의 축제는 정 시인의 대표 시 '향수(鄕愁)'를 만올해는 30돌을 기념하고자 축제가 처음 열렸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 12일 29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과 축하 공연이 있었다.

그 때의 감동을 이어 지난 20일에는 올해 문학상을 수상한 김남조 시인과 신달자, 이근배, 나태주, 정희성, 도종환 시인이 축제장에 모여 시를 노래했다.

아흔의 나이를 넘어선 김 시인은 "날마다가 항상 새로운 것"이라며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두가 시계를 한 번쯤 차보자"고 권유했다.

지난해에 이어 고향의 정겨움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축제장 한편의 '향수 민속촌'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향수 민속촌 안의 옛 다방과 주막에는 추억을 되새기려는 어른들이 옹기종기 모여 약 장수 공연을 구경하고 무성 영화 등을 봤다. 아이들은 굴렁쇠, 널뛰기, 고무, 제기 등 전통놀이에 푹 빠지고 축제장 내부를 오가는 당나귀 달구지도 타보며 색다른 체험을 만끽했다.

김영만 군수는 "100년 전 정지용 시인의 시 사랑이 그의 고향 주민들을 화합시키고 전국 문학인들의 열정을 끌어 올리는 축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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