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 17곳 성업 중
화장실서 불법 환전 성행
주민 피해사례 등 속출

[음성=충청일보 김록현기자]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불법 성인게임장이 음성지역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현재 음성지역 관내에는 음성읍 2곳, 금왕읍 4곳, 대소면 4곳, 감곡면 1곳, 맹동면 3곳, 삼성면 2곳, 생극면 1곳 등 총 17곳의 성인게임장이 성업 중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 성인게임장이 허가를 득한 후에는 더 큰 이익을 내기 위해 불법영업으로 전향하고 있다.

성인게임장을 찾는 손님들은 농업인, 직장인, 건설 노동자, 자영업자, 하물며 가정주부까지 나이와 직업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게임에 중독됐거나 본전 생각 때문에 게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례로 생극면에서 농사를 짓는 한 노인은 한해 땀 흘려 농사지어 번 돈 수백만원을 지난 겨울 금왕읍 소재 A성인게임장에서 날렸다.

한게임은 지불한 돈 만큼 부여된 점수를 가지고 카드그림 맞추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중에 기계 화면에 축적되는 점수 자체가 돈이라고 보면 된다.

점수는 운이 좋아 많이 획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진되기 마련이다.

도중에 게임을 끝내면 축적돼 있는 점수는 돈으로 환전해 주며 환전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환전 시에는 20%의 환전 수수료로 손님은 무조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환전은 게임장 주인이 직접 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불법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타인에게 20% 수수료 중 10%를 나누는 식으로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환전 장소는 화장실 등 사람이 없는 은밀한 장소에서 이루어져 처음 게임장을 찾은 사람은 환전업자가 누구인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게임장 주인이 슬쩍 환전 업자를 안내해 주거나 게임 중인 사람들이 알려주기 때문에 환전행위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기를 100대까지 들여놓고 운영하는 대형 게임장까지 생겨나면서 더 많은 주민들이 불법행각에 노출돼 있다.

금왕읍 한 주민은 "게임을 하다보면 돈을 딸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잃는 경우가 다반사인 구조"라며 "게임에 집착하다 보면 하루 20만원 잃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몇개월이면 수천만원까지 탕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대소면 소재 C성인게임장이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돼 허가가 취소됐으며 최근에는 삼성면 소재 D게임장이 단속에 걸려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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