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개최 시기 결정
정우택 "당 대표 불출마"
洪 추대론 vs 친박계 충돌
황교안·김황식 등도 거론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이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한국당은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대 시기를 이같이 의결했다고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밝혔다.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당시 대표가 사퇴하고 나서 약 7개월 만에 정식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는 셈이다.

새 지도부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된다.

정 권한대행은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향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도 일축했다.

그는 "1야당으로서 국회 내 정국 대응의 중요성이 막중한 만큼, 원내대표로서 각종 원내협상과 인사청문회, 입법 과제 대처 등 제게 부여된 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의 절반도 안 채우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낳을 것"이라며 "저마저 자리를 비우고 자기 정치에 몰두하면 또 다른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원내대표직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하나하나 대꾸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사실상 자신들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게 친박계의 인식이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을 놓고 친박계에 '자중자애' '백의종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압박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한선교·윤상현·김태흠 의원 등은 정 원내대표 재신임을 투표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

다만 대권 도전에 실패한 지 한 달도 안 돼 당권에 도전하는 모양새는 부담이다.

그는 당의 쇄신과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전대에 출마해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구도는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과 일부 초선 및 '복당파' 의원을 중심으로 '홍준표 추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당권을 특정인에게 헌납하는 듯한 추대론에 고개를 젓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친박계 출신의 일부 의원은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당의 구(舊) 주류인 이들은 유기준·한선교·홍문종 등 안정감 있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권한대행 사퇴론은 이런 입장과 맥이 닿는다.

일각에선 전대 주자로 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교수,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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