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긍정적 검토 중
심리상담·치료 병행 계획
"전국 최초로 전문의 고용한
제주도교육청 벤치마킹"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최근 학교폭력 유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를 차지하던 신체폭행 및 금품갈취 등에서 언어폭력  및 집단따돌림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학생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행 유형 중 언어폭력이 35.1%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 따돌림 15.9%를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신체폭행 13.3%, 스토킹 10.3%, 사이버 괴롭힘 9.1%, 금품갈취 6.6%, 강제추행 및 성폭력 5.1%, 강제 심부름 4.6% 등이다
 
가행유형도 언어폭력은 29.0%로 가장 높았으며 집단 따돌림 23.4%, 사이버 괴롭힘 10.5%, 스토킹 10.0%, 신체폭행 8.8%, 금품갈취 6.6%, 강제 추행 및 성폭력 6.1%, 강제심부름 5.4% 등의 순이었다.
 
정신적 폭력이 절반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학생정서행동 특성감사를 받은 초·중·고등학생 191만8278명 중 3.2%인 6만558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충북도내 학생의 관심군 비율은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학생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충북도교육청이 학생정신건강 전문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병원을 찾는 것에 거부감이 커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부 기관이 아닌 학교 틀 안에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교육청 소속 학생정신건강센터 전문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도교육청은 위센터와 위클래스 등 위기학생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심리 상담과 치유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위기학생과 우울증 및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돕는 적극적 돕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청은 지역 Wee센터 상담 교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이와 연계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채용,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고용한 제주도교육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2일부터 2일간 제주교육청을 방문해 정신과 전문의 채용 관련, 사례와 실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거부감이 커 제도권 안에서 치료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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