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박지영기자] 일제 식민지 하 소록도에서 일제에 의해 조선 6000여 명의 나환자들에게 자행된 인권유린을 소재로 한 영화 <소록도>가 출연 배우 캐스팅을 위한 대국민 오디션을 진행한다.

제작사 ㈜청담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영화 <소록도>는 지난해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제작단계에 있으며, 전국 오디션을 통한 신인배우 발굴을 목적으로 영화 전 배역 중 85%를 선발하는 대규모 캐스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록도>는 문호준씨의 장편소설 ‘군도의 아침’과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을 원작으로 소설가 천성래 씨가 시나리오 각색과 함께 감독을 맡았다.

이 영화는 일제 식민지하에 <소록도>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자행된 조선 나환자에 대한 일제의 만행이 영화 전개의 근간으로, 1916년 소록도에 ‘자혜의원’이란 나환자 치료 시설이 개원한 지 올해로 만 10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42년 6월 20일 이곳 소록도에서 일어난 민족적 거사에 초점을 맞춰 극이 전개되고 있다.

당시 소록도 동생리 30호에 수용되어 생활하고 있던 이춘상(남, 27세)이란 나환자가 당시 악랄하기로 유명한 ‘소록도 갱생원’의 수호 마사스에 원장을 6000여 명의 나환자들이 일제히 보는 데서 저격하여 살해 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춘상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하는 과정에서 소록도의 만행을 알리다 1943년 2월 19일, 사형집행을 당하게 된다.

천성래 감독은 “영화 <소록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일제에 저항했고, 조선의 나환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 빼앗긴 자유와 생명 그리고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불태웠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출연 배우 60여명을 모집하는 이번 오디션은 5~7월 전국 주요 도시 서울(인천‧수원), 대전(청주), 대구, 광주(전주‧목포), 부산 지역에서 개최되며, 1차 서류 심사부터 4차 최종심사를 거쳐 출연 배우를 결정하게 된다.

각 지역별 오디션은 부산 이팝나무, 대구 바스(BAS), 광주 JL연기학원, 대전(청주) J5컴퍼니, 서울 시엠스타 아카데미 등이 주관을 맡았다.

충청지역(대전‧청주)은 1차 서류심사 선발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 12일~13일 2차 오디션, 6월 27일 3차 오디션이 청주 씨어터제이에서 치러진다.

제작사 측은 이번 오디션을 통해 7월 말까지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중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