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대수·정우택 의원
이낙연 자료제출 거부 맹폭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충북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검증 무대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안팎에서 날선 공격을 주도했다.

인사청문위원회 한국당 측 간사인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회의 시작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 자료를 철저히 거부했다"면서 "개인정보 출호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이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제출을 성토했다. 

경 의원은 "가장 기본적인 자료들이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면서 △어깨 탈골로 병역 면제 받은 아들의 최근까지 의료 기록 △위장전입 의혹 관련 아들의 주민등록 초본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 △후보자 출판기념회 판매 실적과 배우자 그림전시회 판매실적 자료 등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병역 기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은 고위공직자에서 배제한다는 게 문 대통령 대선공약집 22페이지에 기술돼 있다"며 "이 후보자는 이 중에서 병역 기피,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등 4가지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 등 여러 의혹을 받는다"며 "만일 이 의혹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면 이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정확한 관련 자료를 제공해 해소해야지, 이렇게 덮고 갈 대상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는 여론을 의식해 시간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깔아뭉개고 간다는 건가"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어차피 호남 출신 인사니 당연히 동의할 것으로 여기고 여유를 부리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미술 교사였던 부인의 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해서는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어깨를 일부러 다친 게 아니다"며 "입영 날짜를 2∼3개월 앞둔 상황에서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의 증언이 있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식의 몸이 자꾸 이렇게 되는 것이 아비로서 아프다"며 "전신 마취 수술을 7번이나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이 동아일보 기자 시절 자신의 칼럼에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을 인용한 데 대해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이날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4~25일 실시한 뒤 26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29일 또는 3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