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김종석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2012년 9.0%에서 2013년 9.3%, 2014년 10.0%, 2015년 10.5% 등 4년 연속 상승했다. 세계경기침체 여파로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청년층 실업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은 근로자를 채용하지 못하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졸 미취업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취업재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방안으로 2013년 말부터 독일·스위스 도제 제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일학습병행제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특성화고 재학생, 청년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여 기업현장교사가 신입사원에게 직접 현장직무를 가르치고 이론분야는 대학 등 공동훈련센터에 보내어 필요한 교육을 수강하게 하는 제도이다.

 현재 이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에 5년 동안 정부지원을 제공한다. 훈련기간 동안 훈련비와 학습근로자 지원금, 그리고 기업에 맞는 프로개발비등이 이에 해당한다. 훈련프로그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기업실정에 맞게 설계해준다. 기업규모별로 상시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인 경우에는 단독기업형으로, 50인 미만 20인 이상의 기업인 경우에는 공동훈련센터형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신입직원의 이직률이 감소하고 기업에 맞는 현장직무교육으로 재교육비가 감소하고 신규인력채용이 훨씬 수월해졌으며, 학습근로자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됨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면서 점차적으로 사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며 조직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조직문화 안에서 기업현장교사는 멘토로서 스스로 공부하는 직무능력이 향상되고 후배직원을 가르치는 보람도 생긴다.

 일학습병행제의 성패는 무엇보다 기업CEO의 의지에 달려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신입직원을 체계적 훈련을 통하여 기업의 핵심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일학습병행제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스위스의 도제제도는 1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기업에 필요한 인재는 기업에서 직접 양성한다. 우리나라 일학습병행제는 이제 시작단계이다. 유럽의 도제제도처럼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신입직원을 자체 양성하여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인재로 양성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