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민주당 전 의원 인터뷰]
도종환 문체부 장관설 등 추가인선 언급
중국대사 임명 땐 신뢰관계 회복 최우선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19대 대선이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는 충북 출신의 두 전·현직 의원이 여야 각 진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민주당 노영민 전 의원은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치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노 전의원이 승리했고, 정 의원은  패자가 됐다. 이들을 통해 이번 대선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앞으로 펼쳐질 정국 방향, 그리고 개인적인 정치로드맵에 대해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중국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노영민 전 의원(60)은 25일 "지난 19대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충북 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거 당시 조직본부장을 맡아 압승으로 이끈 노 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약속한 충북 지역 공약 사항들이 100%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말도 했다. 그는 또 충북 인사들의 추가 인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도종환 의원의 장관 임명 유력설도 부인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에서 조직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결과적으로 압승했다. 대선 승리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선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찍부터 선거를 준비했다. 대선 준비 과정에서 상당히 팀을 잘 꾸렸고, 과학적으로 대선을 대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본다."

-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심정은 어땠나.
"대통령 되기까지가 어렵지, 대통령 된 이후에는 잘 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남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연민을 가진 가슴이 따뜻한 이다. '삿됨(邪)'이 없다. 정치인치고는 드문, 영혼이 맑은 사람이다. 그동안 접해왔던 대통령과는 다른 대통령을 보게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최근 그런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주변에서 '탈권위'는 좋지만 '위엄은 잊지말아달라'고 권유까지 한다. 그런 그의 장점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주중 대사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외교직은 아그레망이 선행돼야 하고 과정과 절차가 복잡하다. 아직 정부에서 공식 발표하지 않아 그런 부분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비서실장 임명이 유력했었다는데 서운한 점은 없었나.
"정부 업무에서 중요치 않은 것이 없다. 대통령 주변에 있는 이들은 일단 물러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뿐이다."

-충북 인사들이 등용되고 있는데, 추가 인선 가능성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외부에서 칭찬이 많았다. 충분하게 경제부총리나 정책실장 어느 것을 하더라도 잘 해낼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도종환 의원의 문체부 장관 유력설이 보도됐는데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중국 대사로 임명된다면 중요하게 처리해야할 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 될 것이다. 경제 분야를 풀어야 국내 경제가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챙길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이 있다. 글로벌 톱 2, 동북아의 맹주라고 자부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중국에게 한국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던져줘야 할 것이다. 이미 중국 경제 지도자들을 대부분 만났다."

-충북 공약은 어느정도  이행될 것으로 보나.
"일단은 문서로 된 공약이 4개, 연설 등을 통한 구두 공약이 12개 총 16개 공약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 지켜질 것이다. 문 대통령은 본인이 한 말에 대해 지켜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로 결벽증이 있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나.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말한 것처럼 카드를 먼저 보일 수 없고 중국, 미국, 북한 등 상대국이 많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원칙은 선거과정에서 정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국회에서의 의결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세종시에서 정치적으로 풀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4개 단체장의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말했다. 대통령은 말을 지킨다. 오송역은 세종시 관문역으로서 세종을 대표하는 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시한번 지난 대선에서의 뜨거운 성원에 충북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대선 과정에서 충북 도민들에게 약속한 내용들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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