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개교 중 8.8% 보유… 전국 평균 밑돌아
미세먼지 인한 호흡기 질환 등 무방비 노출
"필요 예산 국가지원 등 대책 마련 시급"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올 봄 최악의 미세먼지로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를 갖춘 학교가 충청권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 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바른정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1만1782곳의 9.8%인 1160곳만이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보유했다.
총 보유대수는 8841대로 학교당 평균 7.6대 꼴이었다.
나머지 90.1%인 1만612곳은 공기청정기가 없거나 있어도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의 경우 전체 1574개 초·중·고등학교 중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는 139곳으로 8.8%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세종이 81개교 중 13곳이 공기청정기를 보유 16.0%로 인천(37.4%)에 이어 보유비율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대전은 297개교 중 35곳으로 11.8%를 기록하면 전국에서 4번째로 공기청정기 보유 비율이 높았으며 충북도 470개교 중 48곳(10.2%)으로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충남은 726개교 중 43곳만 공기청정기를 보유해 5.9%의 비율로 전국에서 4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충남은 공기청정기 보유대수에서 350대로 학교당 평균 8.1대꼴로 전국 평균을 웃돌은 반면 세종 5.8대, 충북 4.9대, 대전 4.6대 등으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홍 의원은 "단축수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의 미세먼지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학교마다 공기청정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육재정이 열악한 현실을 고려해 국가에서 필요한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