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사람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실수를 하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무덤덤해하는 반면 더러는 지나친 자책에 빠질 때도 있다. 그렇다면 노련한 사람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일까.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일 뿐 실수는 당연한 것임을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게다가 우리는 실수를 함으로써 더 노력하고 깨달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니, 실수는 독이 아닌 우리 삶의 약이라 하겠다.

 필자가 얼마 전 안타까운 일을 목격하였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두고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을 일을, 남 탓을 하며 왜 나한테만 그러느냐는 적반하장으로 인해 쓸데없이 일이 확대되어 버린 경우였다. 핑계와 술수로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한 대가는 분명히 있었다. 그래. 실수를 하고 나서 부끄러울 수도 있다. 아님 그 일에 대해 변명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최선은 실수를 하고 나서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이야말로 실수를 좀 더 편안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인데 말이다.

 물론 실수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의지와 소신이 강하고 진정한 용기가 내재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당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우리 사회를 향해 "실수를 인정하자"고 외치는 이유도 그러하다.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우리 개개인의 의식이 발전하고 나아가 신뢰 있는 사회의 구성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실수에 대해 의연하고 사과하는 행동에 대해 당당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싶다.

 요지는 간단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인 것이고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느냐 아님 발뺌과 거짓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남의 눈을 속일 것이냐 하는 것이다. 남 탓을 하고 핑계를 대는 사람은 절대 변화하지 못할 것이고 발전도 물론 있을 수 없다. 거짓은 순간을 모면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절대 성공할 그릇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결코. 우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겠는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돌아보면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곳곳에 보인다. 노력보다는 결과중심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잘못된 인식이 아닌가 싶다. 잘못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은 잘못된 것으로 어떤 일이든 완벽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에 가깝다. 실수는 실수일 뿐 '잘못'도 아니고 '실패'는 더욱이 아니다. 실수를 통해 스스로 반성하고 배우고 깨달으며 더 나아지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중인가. 아님 거짓으로 물들고 있는가. 사람, 실수, 사과, 양심, 반성의 키워드는 분명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인정하는 사회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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