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중심지 역할 위해 학부모 참여 '댄스교실' 개설
스포츠데이·사랑의 품앗이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과정도 실현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백곡초는 2017학년도 방과후학교를 준비하면서 신선한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방과후학교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었기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학교의 여건과 학부모 및 지역주민의 수요를 고려해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방과후학교 '백곡 댄스교실'이다.

◇배움·키움·나눔으로 함께 성장

백곡초는 진천군 백곡면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학교로서 학교의 규모도 작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역의 중심지인 진천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을 비롯해 지역주민들 역시 사회적·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이에 백곡초는 학교가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해 교육과정을 꾸리기 시작했다. 

황계자 교장이 부임한 2016년, 도시 학생들과의 교육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두드림 난타', '드론을 활용한 과학교실', 1인 1악기 연주를 위한 '바이올린', '우쿨렐레'를 비롯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창의미술교실' 등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한 결과, 2016년 방과후학교 학부모 만족도가 95% 이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지역문화 중심지 역할을 위해 학부모 및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 방과후학교 '백곡 댄스교실'을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부모 댄스교실'은 학생들의 일과 시간이 끝난 후 학교 시설을 이용해 진행되며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 4시 30분에서 6시까지 이뤄지고 있다.

교육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경비는 진천군에서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을 신청해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 백곡초등학교는 '다문화 중점학교'로 지정될 만큼 다문화 학생의 비중(26%)이 큰 학교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부모 댄스교실'에 다문화 가정 어머님들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 '댄스교실'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이웃 및 지역주민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한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도 "지금은 농사일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지만 바쁜 일이 끝나면 꼭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왔다.

◇즐겁고 행복한 지역문화 중심 학교

백곡초등학교는 비단 '학부모 댄스교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5월, 온 마을 주민이 함께 참여한 '백곡초등학교 스포츠데이'를 비롯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다문화 요리 체험 '반미 만들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던 '아빠와 함께하는 캠프파이어' 등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또 바쁜 농번기를 맞이하여 지역의 농장을 대상으로 작은 일손이라도 돕고자 교직원들이 합심해 지역사랑 봉사활동 '사랑의 품앗이'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황계자 교장은 "학교가 단지 교육만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훌륭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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