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이전 개국 기념식 열려
주민들 우체국 애용운동 전개
군, 면사무소 사무 공간 제공

▲ 29일 폐국 위기에 처했다가 주민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되살아 난 충북 옥천 안남우체국 이전 개국 기념식에서 참석 기관단체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폐국 위기에 놓였던 충북 옥천 안남우체국이 민·관의 합심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29일 안남우체국 이전 개국 기념식이 안남면사무소에서 열렸다.

우여곡절 끝에 명맥을 이어가게 된 뜻 깊은 자리로 김영만 옥천군수를 비롯해 유재목 옥천군의회 의장, 박구범 안남면장 등 이 지역 기관단체장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여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별정우체국이었던 이곳을 일반우체국으로 전환한 이동형 충청지방우정청장과 옥천우체국 최갑하 총괄국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 누구보다 이날 기념식을 즐겁게 맞이한 사람은 마을 주민이었다.

1962년 사설 별정우체국으로 허가 나 그동안 운영했지만 지난 2월 사업자의 파산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주민이 살려냈기 때문이다.

별정우체국이 파산하면 문을 닫는 게 상식이지만 이곳 주민은 똘똘 뭉쳐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을 이뤄냈다.

옥천군에서도 가장 작은 면 지역이어서 공공기관이라곤 면사무소와 경찰 치안센터, 농협 분소, 의용소방대(119안전센터) 정도가 고작인 상황에서 우체국마저 없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주민의 의지를 결집한 덕분이다.

1500명 정도의 면민들이 거리에 나서 우체국 존치 서명을 받아 충청지방우정청에 전달하고 지역 우체국 애용운동을 벌이겠다고 마음도 모았다.

옥천군의 지원사격도 한몫했다.

군은 안남면사무소 사무 공간 일부를 우체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대가없이 내주고 새롭게 단장도 해줬다.

이곳에는 윤미라 안남우체국장과 직원 1명이 상주하며 우편, 금융거래, 택배 등 기존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김 군수는 "민·관 협력을 통해 얼마 전 영동세무서 옥천민원실에 이어 안남우체국도 유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옥천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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