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기 전, 역사 속 광해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과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못한 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선조들의 여정이 담긴 영화가 영화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묵직한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함과 함께 2016년 화제작 ‘곡성’의 배급을 맡았던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가 또 한 번 국내 관객들을 뒤흔들 예정이다.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광해의 모습이 아닌, 아직 성숙하지 못한 광해가 임진왜란을 겪으며 백성들을 이끌게 되는 과정에서 참된 리더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녹여냈다. 이는 우리가 지난 수 년 동안 겪어왔던 모습과 닮아 있기도 하다. 휴머니즘과 진정한 왕은 백성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뒀기 때문.

더불어 전쟁을 통해서 동지애를 느끼는 것뿐만이 아닌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란 뜻의 풍찬노숙을 하며 광해는 조선을 구하기 위한 마음을 정비하고 백성과 함께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 왕으로서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광해의 심경을 오롯이 담아, 관객에게 그 감정을 전한다.

또한 할리우드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가 ‘대립군’의 배급을 맡은 것 또한 괄목할 부분이다.  2012년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 2014년 '슬로우 비디오'로 내공을 쌓았고 드디어 '곡성'으로 저변을 넓힌 것이다. 할리우드 배급사가 5월 극장가의 유일한 사극 영화인 '대립군'으로 다시 한 번 공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다.

오는 31일 개봉예정인 ‘대립군’은 같은 날 개봉인 워너브라더스 배급 ‘원더우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십세기폭스가 선택한 ‘대립군’은 탄탄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열연, 정윤철 감독의 연출력으로 이미 준비를 마쳤다. 벌써부터 할리우드 배급사인 국내영화와 ‘원더우먼’의 격전이 예고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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