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북도의장 불출마
차기 교육감 선거 오리무중
물밑 후보군 기지개 전망 속
선거비용 보전 가능성 고민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차기 교육감 선거에 불출마 하면서 보수진영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김 의장은 인지도 면에서 김병우 교육감과 쌍벽을 이루는 몇 안 되는 보수진영 인사였다.

특히 아직 정치력이 부족한 교육계 인사들에 비해 오랜 기간 정치세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충북도의회 의장에 까지 오른 인물로 진보진영에서 사실상 가장 경계를 해오던 후보군 중 한명이었다.

보수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김 의장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몸을 움츠리고 있던 후보군들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타진하는 인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 당선여부겠지만 선거비용 보전의 마지노선인 15%득표율도 고려 대상이다.

김병우 교육감도 지난 5회 지방선거에 출마, 당시 이기용 전 교육감에서 석패했지만 34.19%의 득표율을 보이며 도민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6회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난립 등 여러 여건을 발판으로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로 인해 차기 교육감 선거뿐만 아니라 차차기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둔 인사로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선거 출마 자체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 고민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선거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자칫 15%득표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선거비용으로 재기의 발판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게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막판까지 후보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다 장병학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다.

그러나 단일화를 거부한 김석현, 손영철 후보가 출마해 결국 보수진영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장병학 후보가 교육계 원로 등의 보수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30.8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김석현 후보는 13.63%, 손영철 후보는 10.98% 등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거비용 100%를 보전 받지는 못했다.

차기 선거에서 보수진영에 뚜렷하게 앞서나가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보수진영 표가 분산, 누가 출마해도 15%정도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로 인해 출마여부를 고민하는 후보들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인지도나 정치력으로 가장 앞서나가던 김양희 의장이 불출마하면서 몸을 움츠리고 있던 보수진영 인사들 중 출마를 고민하는 인사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아직 뚜렷하게 앞서나가는 후보가 없는 만큼 보수진영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 선거가 1년여가 남은 가운데 김병우 교육감은 '직분에 충실하면 된다'며 충북도내 곳곳을 누비는 반면 뚜렷한 후보군이 없는 보수진영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후보 찾기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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