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도덕성 부적격
인사난맥상 비판·저항 불사
다른 장관 후보자 청문회
'현미경 검사' 강력 추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투쟁의 선봉에 섰다.

한국당의 대선 패배 후 1야당의 최고 책임자가 된 그는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를 주장하면서도 현안에 따라 선명 야당의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정 권한대행과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반발해 투표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퇴장했다.

정 대행은 이낙연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한국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처리된 것과 관련, "이런 현상이 벌어진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여당이)향후 일어날 정국 경색을 비롯해 청문회를 어떻게 할지 등 다른 국정의 숙제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본보 등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이낙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 후보자가 국무총리라는 공직을 맡을 수 없는 도덕적 흠결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많은 의혹이 제대로 소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국무총리라는 국정 2인자의 도덕성에 부적격하다. 배우자 위장전입 외에도 중요한 의혹만 6개가 넘는다. 배우자 그림 강매 의혹, 장남의 병역면탈 의혹,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 입법 대가 고액후원금 수수 의혹, 증여받은 토지의 세금 탈루 의혹, 측근의 불법 당비 대납 및 보은인사 의혹 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후보자의 인준이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한국당의 입장은.
"다른 야당들이 사실상 '여권의 2중대'가 돼 있는 상황에서 저희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협치 실종, 인사난맥상에 대해 국민과 함께 비판과 견제, 저항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헌법, 국회법 등이 정한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1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당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겠다."

-향후 정부·여당과 협치 전망은.
"정부와 여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이낙연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강행처리하면서 저희로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협치가 어렵다. 협치를 깨는 원인을 제공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책임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 원만하게 출범될 때 국민들이 안정감을 갖고 기대감도 가지실 텐데 그러지 못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무력화 시켰다. 저희 당으로서는 청문회 제도가 무슨 소용이, 가치가 있나 라는 회의감마저 든다."

-다른 장관 후보자 등 인사청문회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발목잡기나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갖고 반대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 현미경 검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맞춰서 할 것이다. 그런 것이 1야당의 책무라고 보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다."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저까지 선거 대열에 들어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은 정권 교체 후 국회의 대책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1야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국민들이 야당이 됐어도 제대로 할 일은 하고 있구나 생각하실 테고, 국민이 궁금하고 필요한 것들을 우리들이 이행해 나갈 때 저희들이 다시 한 번 수권정당으로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원내대표를 계속 하는 것이 더 정당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