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명 참여 164명 찬성…"이게 협치냐" vs "행패 부리지 말라" 고성·삿대질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총 188명이 표결에 참여해 164명이 찬성했고, 20명이 반대해 재적 의원수의 과반을 확보, 가결됐다.

 상정부터 표결, 가결에 이르기까지 32분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은 모두 표결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이어온 한국당은 본회의 개의 직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여야 합의를 위해 인준안 표결 절차를 연기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로텐더홀에서 항의 시위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정 의장은 한국당의 추가 의총을 위해 약속했던 30분이 지나고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안으로 입장해 착석하자 곧바로 개의를 선언했고, 정확히 1분 뒤 임명동의안 표결의 건을 상정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상정하면 안 된다", "이게 협치냐"라며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정 의장에게 삿대질하며 "민주당으로 돌아가라"고도 외쳤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장석으로 돌아가 항의도 해보고, 정우택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언성을 높였지만 정 의장은 의사일정을 계속 진행했고, 결국 한국당 의원들은 3분여만인 오후 2시 34분쯤 전원 퇴장했다.

 이후 3시 38분 시작된 무기명 투표는 3시 54분 종료했다. 정 의장은 오후 4시 3분 인준안 가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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