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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구곡(明道九曲)', 시대적 도리의 실천적 표상화
이상주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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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3.05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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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주
자기가 사는 시대의 역할과 도리를 완수하며 일생을 사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며 추앙받을 인물이다.
지금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이런 시대에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시대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보다 더 충실하게 그 도리를 다해야 할 사람들이 그것을 망각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리와 역할을 강조한 이론으로 '논어'의 '정명론(正名論)'이 있다. 즉 '자기 신분에 맞는 역할과 도리 올바로 하기'다. 선비의 기본적 덕목은 자기 완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 공헌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구곡설정자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언급했는데, 여기 그 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범식(李範植 1898~1962)과 '명도구곡', '명도구곡가'이다. 명도구곡은 충북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부터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정암 일원 10리에 걸쳐 설정했다.
'명도'는 '도(道)'를 밝힌다는 뜻이다. '도'는 '길', '도리', '방법', '자세'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살던 시대에 도리를 다하면 살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조선말, 일제강점시대를 살았다. 그렇다면 그 당시 시대적 '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항일구국', '교육보국', '정통성계승', '부국강병', '민족단결'이다. 그는 자기가 살던 시대적 도리에 충실했다.

첫째, 도통의식을 발휘하여 학통을 잘 계승했다. 이범식은 '이이','송시열', '이항로'의 학맥을 계승한 '류인석''이근원', '양두환'의 문하에서 학문을 하였다.이범식은도를 밝히고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명도'를 구곡의 명칭으로 삼았다. 그 시대 최선의 도는'척사위정론'과 '존화양이론'의 실천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명도구곡 제9곡에 도통의식을 표명했다."구곡이라 맑고 깊은 명도천(明道川), 아득히 노 멈춘 지 몇 년인고? 출렁출렁 멀리 물의 발원지 알 수 있으니, 오직 장담(長潭)의 활기한 물결과 이어지네." 명도천은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정암 일대에 흐르는 개여울이다. 장담은 시내이름이자 마을이름이다. 장담은 화서의 문인인 '유중교'가 1889년 '자양서사(紫陽書祠)'를 건립하고 강학한 곳으로, 유중교는 제천지방에 화서학맥을 전수계승하게한 주인공이다.
이범식은 명도구곡 제9곡이 그 상류에 있는 유중교가 강학했던 장담과 이어진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는 자신이 유중교의 도학연원의 계승자라는 점을 명확히 천명한 것이며, 도학연원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공고히 한 것이다.

둘째, 제자의 도리와 의리를 잘 지켰다. 이근원선생과 '송서(宋書)'를 발췌해서 정리했으며. '양두환'선생의 문집을 편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논어'는 제자의 학통계승의지와도리를 완수한 문헌적 증거물이다. 이범식도 이런 유가적 전통을 '온고지신'하고 '지행합일'했다.

셋째, 이범식은 '척사위정론'과 '존화양이론'으로 항일활동을 하는 인물들과 유대를 강화하며 일조하였다.
이렇듯 이범식의 '명도구곡'은 시대적 도리와 도통계승의식의 자연에의 표상화요, '명도구곡가'는 시대적 도리와 도통계승의식의 문학적 형상화다.
이 시대에도 시대적 도리와 학통계승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속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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