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조명휘 기자

기자가 살고 있는 대전은 전국에서 대형할인점 입점 빈도가전국 최고인 도시다.
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웅장한 규모의 대형할인점을 쉽게찾을 수 있다.
물론 기자도 가끔 이곳을 이용한다.
하지만 대개는 재래시장에서구입하기 어려운 품목일 경우에한해서다.
대형유통업체의 폭리와 지역사회환원 문제와 같은 거창한사회의식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그냥 재래시장이 대형할인점보다 싸고 재미있기 때문일 뿐이다.
동료 기자들과도 가끔 재래시장을 찾는다.
사람만나는 직업을 가진 우리동료들 역시 사람냄새 나는 재래시장을 가는 것을 꽤나 즐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거의 대부분의 가게는 전통시장 혹은 난전, 영세성 등의 갖가지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받지 않고 있다.
신용사회에서 재래시장만큼은 아직도 현금을 내야만 손님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밖이다.
이 부분은 지자체의 도움없이상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문제다.
대형 주차장이나 아케이드 설치, 재래시장 상품권 같은 것은지자체의 행정력이지만 친절과서비스는 온전히 상인들의 몫이다.
상인들은 당장 카드결제기를들여놓기 위해 지출하는 몇 푼보다는 그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자체와 시민, 대형할인점에게 비난의 화살을 몽땅 돌릴수는 없다.
대전시는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켜주지 않는 방법으로대형유통점의 신규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단언컨데 언젠가는 이같은 규제도 풀릴 수 밖에 없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결단과 배려가 아쉽다.

/조명휘 대전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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