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용객 목표 하향
300만명→286만명 수정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의 사상 첫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사드 악재' 등에 따라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8일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청주공항의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 목표를 '286만명'으로 수정했다.

지난 4월 27일 '개항 20주년 기념행사'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섭 지사장이 "중부권 핵심 거점공항으로서 300만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 지 한 달 여 만에 입장이 바뀐 셈이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사드 악재가 터진 이후 내부적으로는 이미 이용객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300만명 돌파'를 외치면서도 지속적인 국제선 이용객 감소 등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의식, 목표를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항공사 내부적으로 이미 300만명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만큼 청주공항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 이용객은 23만49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1376명)보다 2.7% 감소했다. 

국내선은 22만4802명으로 지난해보다 25.0% 증가했지만, 국제선은 1만118명에 그쳐 무려 83.5%의 이용객 감소율을 보였다. 5월 초 황금연휴라는 특수에도 불구하고 '사드 후폭풍'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청주공항의 올해 이용객은 지난해 대비 1월 1.6%, 2월 12%, 3월 3.6%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본격화 된 4월(-2.1%)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1월~5월 전체 이용객은 108만727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06만5342명)보다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는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공항공사와 지자체의 국제노선 다변화 노력 등 변수는 남아 있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비록 목표는 수정했지만, 다양한 마케팅 도입과 신규 해외노선 개척 등으로 이용객 증가를 노력하고 있다"며 "연간 이용객 286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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