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권 도전 채비 '분주'
안철수, 조용히 반성의 시간 보내
유승민 "보수 바꾸고 싶다"강연 정치
심상정, 전국 순회하며 민심과 소통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5·9 대선에서 패배하고 자세를 낮췄던 각 당 주자들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대선 후 한 달간 숨 고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오는 19일부터 경남·부산·울산 등 PK 지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대전·충남, 충북, 인천, 경기, 서울, 제주 등을 돌며 전국 시·도당 간담회를 연다. 

그는 간담회를 통해 대선 기간 당원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향후 보수 세력 재건을 위한 당원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아직 당 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여(對與) 투쟁에 능한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나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판세는 홍 전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낙선 인사를 마무리 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달 들어 뼈아팠던 대선 패배의 원인을 곱씹는 '복기'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북 콘서트, 신입 당원과의 만남 등 행사에 참석하면서 백의종
군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최근 북 콘서트에서 "정치의 한복판에 들어가서 늘 드는 생각이 '보수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였던 것 같다"며 "지금도 보수를 바꾸고 싶어서 정말 미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중앙대, 오는 21일 서울대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한 강연정치도 이어갈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내달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심 대표는 지난달부터 '약속투어'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있는 곳을 두루 찾아 대선 당시 내건 대국민 약속을 다짐하고, 발로 뛰며 민심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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