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충북도지사
한국당 재선 국회의원 불투명
박경국 전 차관 입당에 '촉각'
국민·정의당 적임자 없어 고민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충북도지사 선거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선거는 재선의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출마 여부와 야당에서 누가 나올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당별로는 우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시종 도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대사 임명이 확실해 보이는 노영민 전 의원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 문제가 얽혀있어 대사 임명 뒤 1년도 채 안돼 도지사에 출마할 지는 의문이다.

민주당에서는 또 국회 4선의 오제세 의원(서원구)의 출마가 유력하다. 오 의원은 행정 경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 의원은 행정고시 11회로 공직에 입문해 충북도 사무관을 시작으로 내무부, 총리실, 청와대, 고충처리위원회, 대천시장, 온양시장, 청주시부시장, 인천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시종 도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스런 산을 넘어야만 한다.

따라서 이시종 도지사와 오제세 의원 간 양자 극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지도 향후 관심 사안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당에서는 후보군이 풍부한 반면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종배·경대수·박덕흠 의원 등 재선의 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출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이마저 불투명하다. 

한국당에서는 그러나 꾸준히 거론돼 온 후보 인사가 있다. 안전행정부 1차관을 지낸 박경국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다. 한국당은 그가 후보로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박 전 차관은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북도 부지사는 물론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거친 그의 경력은 오히려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한국당으로서는 민주당 후보와 한번 붙어볼 만한 대항마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박 전 차관이 한국당행을 결심하느냐이다. 정작 당사자는 "어떤 당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나 한국당의 접전 시나리오가 그려지는 가운데, 도당 창당 1년만에 지난 5·9대선에서 '안풍(安風)' 덕에 현역 의원 입당 등 짭짤한(?) 혜택을 본 국민의당은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후보 물색이 여의치 않아서다. 

국민의당의 예상 후보로는 대선 기간 입당 의사를 밝힌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 낙마로 후보로 나설 지 확신하기가 어렵게 됐다.

'심블리' 효과로 지난 대선에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정의당은 도지사 후보를 내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시장 후보는 반드시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시종 지사와 대항할만한 후보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내년 충북도지사 선거는 1년이 남은 현재 기준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후보 구도 형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2014년 도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윤진식 전 의원 등 예상밖 인물의 등장소식이 들린다면 내년 선거정국이 복잡하게 형성될 수도 있다. 

역대 충북도지사 선거가 예측이 빗나간 적이 많았던 점을 상기해 본다면, 내년 도지사 선거도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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