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젊은이들은 그 자체가 에너지이자 열정이다. 요즘은 대중문화 코드가 아이돌 때문에 10대에 맞추어져 있지만, 20대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 가요 등 모든 분야의 주요 타깃이었다. 10대들도 화장을 하고 다니고, 훌쩍 큰 키에 20대와 분간이 안 가지만, 예전에는 그랬다. 나의 20대 초반은 지금보다 보수적인 분위기, IMF가 있었지만 그래도 금 모으며 희망을 놓지 않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어학연수를 떠나는 첫 번째 세대였다.

 공강 시간에 캠퍼스에 앉아 "우리 30대에 뭐하고 있을까?" 했는데, 그 나이에서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리운 추억을 하나 둘 생각하며, 문득 "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이 뜬금없이 지나간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타는 것? 아니다. 불같은 사랑? 이미 충분하다. 스펙을 만들어 연봉을 많이 주는 곳에 취업? 재미없다. 그렇게 하나 둘 지워 나가다보니 딱 하나가 남는다. 그건 바로 "더 많이 아주 잘 실수해 볼걸!"하는 마음이다.

 겨우 20대에 뭘 그리 잘해보겠다고 고민하고, 조심했는지 모르겠다. 동아리 선배에게 "20대에는 방황은 끝내고 30대에는 모험을 해야 하지 않아요?"라고 던지니, 선배 왈 "필요하면 30대에도 방황할 수 있는 거지"라는 말을 남겼다. 20대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참 어렵다. 2017년 20대를 사는 젊은이들! 20대에 하는 실수는 피와 살이 되니 걱정 말고 마음껏 실수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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