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위 민주당 의원 전원 불참
"안성현 위원장 사퇴 때까지 보이콧"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행정사무감사가 결국 파행을 겪으면서 반쪽짜리 행정사무감사로 전락했다. 

13일 28회 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가운데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8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전원 불참, 반쪽으로 치러졌다.

민주당의 요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의 사퇴다.

특혜 의혹이 제기된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민주당 신언식 시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이 한 달째 계속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측은 안 위원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도시건설위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대로라면 21일까지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 심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참여하는 반쪽 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결정족수인 과반이 채우지 못하면 심사 결과를 청주시에 전달하거나 요구할 수도 없어 '공동주택 감사 조례' 개정안 등 8건의 의안 처리도 불분명한 상태다.

지난달 열린 27회 임시회 때 안 위원장이 청주시의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부적절한 해외 골프여행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신 의원을 협박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국당은 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업체 임원과 골프여행을 한 신 의원의 처신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집행부 관계 공무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당 김태수 의원은 "시의회의 품격이 내팽개쳐졌고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게 됐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하는데 명분도, 실리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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