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대전시장
권선택 시장 재판 결과따라 대결구도 좌우
현재 10명 이상 거론… 지지층 분산 변수

[대전=충청일보 장중식·이한영기자] 내년 6월 13일 치러질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시장 후보군은 한 마디로 '정중동' 그 자체다.

현역 광역지방자치장으로는 유일하게 선거법 관련 재판이 3년 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순 쯤이면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상 임기를 다 채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보여 준 여당(당시는 야당) 지지율이 대세를 좌우할만큼 '바로미터'가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더불어 특정 지지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인물위주의 선택도 가능하지만, 집권당 프리미엄이 그 어느 지역보다 강세를 보인 탓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누가 낙점될 것이냐에 따라 대항마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전시장 후보군에는 10명이 훌쩍 넘는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실상 양당 구도로 치러진 지난 선거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외 다른 정당들이 분화하면서 표심이 흩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40%대 표심을 얻은 문재인 후보 외 홍준표, 안철수 후보 또한 대전지역에서 각각 20%대 지지를 얻었다.

만에 하나 집권당인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후, 야당 쪽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또 다시 선거는 양강 대결양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타의 군소 후보를 차치하고라도 내년에 치러질 시장선거의 핵심은 단연, 권선택 현 시장의 출마여부다. 대법원에서 단체장직을 그만 둬야 할 정도의 양형이 확정된다면, 현 시장의 재출마는 물 건너 간 일이 된다.

이 경우, 같은 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박병석 의원이 행보가 중요하다. 같은 배를 탄 이상민 의원과 박범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높은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한 허태정 유성구청장 출마설도 회자된다. 허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법무부 장관 등 입각설이 나올 때 마다 잠정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인물이 넘쳐 나는 민주당과는 달리 한국당과 국민의 당의 사정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신 박성효 전 시장은 '출마 0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당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용기 의원과 이장우 의원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현역차출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재선 전 의원과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한국당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두 정당에 비해 비교적 지지계층이 뚜렷하지 않은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가 예상된 가운데 김신호 전 대전시교육감 등도 함께 거론된다.

대선과정에서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도 실패한 국민의당은 대전시장 출마 소문이 나돌았던 한현택 동구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긴 임영호 의원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이번 대선에서 나름 주가를 올렸다고 자신한 정의당 후보에는 김윤기 대전시당 공동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 대결이 없었던 대전지역은 소속 정당별 추천인사와 공약, 그리고 후보군을 둘러싼 지지층 분산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넘어야 할 것인지가 최대 과제다.

어떤 후보가 됐든, 대전지역이 안고 있는 핵심과제(도시철도 2호선, 인구정체 등)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보다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