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체육에 있어서의 감투정신(敢鬪精神)을 그대로 생산과 건설에 직결시켜 겨레의 앞장에서 복된 충청북도 개발을 위하여 힘찬 역군이 되길 빌어마지 않으며, 오늘날 정부가 우리의 후진성을 탈피하기 위하여 방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경제개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의 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하는 의의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1966년 5월 개최된 제5회 충북도민체육대회의 대회사 한 구절이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만 당시 대회를 치르는 분위기나 상황이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다. 1962년 5·16혁명 1주년 기념 제1회 충청북도 시·군대항 종합체육대회로 창설된 도민체육대회는 창설초기에는 시군대항전이라기 보다는 도내에 보급된 선수는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체육대회로 개최되다가 시·군의 보급선수 형평성을 고려하여 1966년 대회부터 시군대항전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1969년 청주에서 열린 제8회 대회 때부터는 시군선수단에 대한 입장상을 도입했는가 하면 가극쇼, 체육문화 영화상영, 악대를 앞세운 퍼레이드도 진행됐다. 청주지역에서만 열려오던 대회가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군지역 주관대회로 발전되었다. 그동안 도민체육대회는 충북체육활성화라는 창설취지에 걸맞게 도내 각 지역의 경기종목 보급과 엘리트 선수육성, 생활체육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한 건강증진, 지역체육시설의 확충 등 도의 체육진흥에 앞장섬은 물론 도민역량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정선수시비, 관중 없는 '그들만의 잔치'라거나 변화하는 스포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질책도 있었다.

 스포츠는 사회를 통합하고 화합에너지를 창출하는 힘이 있다. 모두가 주지하는, 상투적인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틀에 박힌 방식만 고집하는 매너리즘은 더 이상 안 된다. 솔개가 무뎌지고 노화된 자신의 부리와 발톱을 스스로 뽑아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새로운 발톱과 부리, 날개를 얻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교훈을 새겨보자.
 
 올해 제56회째를 맞는 충북도민체육대회가 1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2박3일간 한방의 도시 제천시에서 열리고 있다. '한방도시 제천에서 솟아나는 충북의 힘'이라는 슬로건아래 162만 충북도민이 하나되는 화합의 스포츠 문화 축제로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도전과 열정의 현장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는 모두를 응원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