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길형 현 시장 수성
민주당 우건도 전 시장 도전
국민의당 심흥섭 변수 부상

▲ 사진 왼쪽부터 우건도, 한창희, 김동환, 조길형, 이언구, 김학철, 심흥섭.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19대 대선이 끝나고 6·13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야가 뒤바뀐 가운데 대선 투표 결과로만 보면 3당 구도로 재편된 충주의 정치 지형이 시장 선거에도 그대로 투영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당이 됐지만 충주 선거구 선출직 점유율 면에선 여전히 소수당인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과점을 무너뜨릴 '한 방'으로 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 표면적으로는 우건도 전 시장(68)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치규제에서 풀린 우 전 시장은 지역위원장을 맡아 빠르게 조직을 추스르고, 크고 작은 행사장을 부지런히 누비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장 당선을 경험한 저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발판으로 폭넓게 바닥을 다지며 대선 승리의 여세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한창희 전 시장(63)은 시장직 중도낙마의 동병상련을 이유로 우 전 시장과 경쟁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지만, 언제든 수면 위로 등장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패하며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대선에서 '대한민국 병장전우회' 중앙회장을 맡아 색깔론 공세를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시종 지사의 최측근인 김동환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장(66)이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여 년간 이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7년간 사고 지역위였던 충주를 챙겨 온 그가 마지막 기회의 문을 노크할 경우, 공천 경쟁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선 조길형 시장(55)이 재선 도전 의사를 굳히고 수성에 나선다. 3년 전 지역기반도 없이 뛰어들어 시장을 꿰찬 그는 명확한 방향 설정과 일관된 실용주의 노선으로 원만하게 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적극적 토론과 소통으로 갈등을 조율하는 안정적 시정 운영을 이어가 임기를 제대로 채운 뒤, 격변기에 들어선 충주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을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당내 경쟁자로는 이언구 전 충북도의장(62)과 김학철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47)이 도전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토박이 일꾼론을 외쳐온 이 의장은 한 때 모든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최근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40대 초선임에도 지역을 대변해 도의회 주요 현안을 리드하는 이슈메이커로서 인지도를 높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불모지와 다름 없던 충주에서 조직을 꾸려 대선 득표율 22.5%를 획득한 국민의당은 도내 모든 지역에서 지자체장 후보를 낸다는 목표 아래,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옛 새누리당에서 말을 갈아 탄 심흥섭 충북도당 부위원장(55)이 일전을 위해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조 시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해 야인으로 지냈던 그가 본선 무대에 등장하면 제3당 후보로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주지역위에서는 참신한 새 인물 영입 방침을 밝히고 있어, 심 부위원장과 경선 구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