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계절의 변화 속에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옷을 바라보니 서시빈목(西施嚬目)이란 말이 생각난다. "옛날 중국의 월(越)나라에 절세미인인 서시(西施)가 병이 있어 눈을 찌푸리고 있었더니 이것을 본 못난 여자가 눈을 찌푸리면 아름답게 보이는 줄 알고 눈을 찌푸리니 더욱 못 생겨 보였다"고 한다. 이는 아무런 비판 없이 남의 것을 흉내 냄을 이른다.

 지난날 우리는 절대왕권의 획일적인 통치하에서 통제 받고 살아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다원화된 다가치사회(多價値社會)에서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자연환경과 기후의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문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청소년들이나 젊은층에서 분별없이 남의 것을 모방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청바지를 입는 것이 최근 들어 우리들의 일반화된 현상인데 가끔 가다 보면 나이가 지긋한 여인이 무릎이 나오는 찢어진 청바지를 수입해 입고 거니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내가 너무 보수적이어서 인가 고개를 꺄우뚱하게 한다. 옷을 골라 입을 때도 자기 체형(體型)을 고려하여 체형에 맞는 옷을 입을 때 개성이 있고 품위 잇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되며 살아가는 노하우(Know haw)도 다르다.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인가를 생각한다. 설원(說苑)에 '부(富)는 만족하는데 있다(富在知足)'고 했다. 푸르름 속에 자라나는 곡식을 바라보며 이제 남의 모습을 생각 없이 모방하거나 따르지 말고 선별하여 받아들이며 품위 있는 모습 속에 성숙된 문화인으로 살아가며 내 나름의 행복을 이루어 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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