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가 지난 17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전대에 충청권에선 선출직 최고위원에 재선의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최고위원과 별도로 뽑는 청년 최고위원에 충북출신 박준일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등 두 명만 도전할 뿐 당 대표 선거에는 한명도 출사표를 내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로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당 대표 경선은 대선 후보였던 경남 창녕 출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경기 평택에서 출생한 5선의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 갑), 서울이 고향인 4선의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 중원)이 뛰어들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여성 1명을 포함, 총 4명을 뽑는 최고위원의 후보로는 김 의원과 3선의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 재선의 박맹우(울산 남 을) 의원, 초선인 경북 고령출신 윤종필 의원(비례대표), 전남 영광 출신 이성헌 전 의원(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 등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박 위원장 포함 이재영 전 의원, 김성태 남양주당협위원장, 이용원 전 중앙청년위원장, 황재철 현 경북도 의원 등 5명이 등록했다.
오는 26일 지도부를 선출하는 바른정당의 경우도 당권 도전에 나선 현역 이혜훈(부산), 하태경(부산), 정운천(전북 고창), 지상욱(서울), 김영우(경기 포천) 의원 5명 중 충청출신은 전무한 실정이다.
충청출신이 거의 없는 바른정당은 차치하더라도 한국당은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이 14명이나 포진했음에도 당권에 도전조차 못하며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이 차기 지도부 선출에 나서지 않은 것은 수억원의 선거비용을 써가며 도전해봤자 성공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당내 지지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다.
충청권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비행기의 좌우 양 날개처럼 보수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진보 쪽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충청대망론'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와 안 지사의 경선 낙마로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진보 측에서는 안 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모두 여당 소속이 되며 지역 발전의 기대가 커지고 있고, 새 정부 인사에 충청출신들이 기용되면서 차기 충청권 맹주 후보들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양 날개의 다른 쪽인 보수권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하차와 정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 포기에 이어 이번 한국당의 차기 지도부 경선에 후보를 한명도 내지 못하며 추락하는 분위기다.
충청 보수권은 반 전 총장의 돌연 사퇴와 대선패배의 악몽을 씻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최대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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