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문위 "예타 조사 필요"부지 매입 부결
건소위는 예산 통과, 예결위 전액 삭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원회(이하 행문위)와 건설소방위원회(이하 건소위)가 충북도와 청주시가 오송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컨벤션센터 '청주전시관'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19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건소위는 이날 열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충북도가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해 제출한 청주전시관 부지 매입 예산 50억 원을 가결했다. 청주전시관 사업은 1400억 원을 들여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화장품 뷰티 박람회, 건축박람회 등 대규모 전시행사를 치를 수 있는 1만300여㎡의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전시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충북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일 도의회 356회 정례회에 청주전시관 예정지 매입 등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과 부지매입 예산안 50억 원을 상정했다.

도의회 행문위는 앞서 지난 15일 "50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에 행정자치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투·융자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밟지 않았고, 대규모 사업 승인을 위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하지만 도의회 건소위는 이날 청주전시관 건립비 50억 원을 승인한 것이다.

물론 건소위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행문위에서와 같이 예타 조사 절차를 진행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예산 삭감을 주장했다. 건소위에서는 이런 반대 의견과 통과 의견이 3대 3으로 맞서게 됐고, 그렇게 되면서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건소위의 한 위원은 "예산 삭감 요구가 있었지만 과반이 되지않았기 때문에 충북도의 예산안이 원안대로 예결위로 넘겨졌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도 상임위가 열린 이날 건소위원장인 임순묵 의원을 찾아가 "청주전시관은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니, 예산 통과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이날 예산 전액을 삭감시켰으며, 22일 본회의 결정만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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