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곳 1009ha에 예비비 42억 들여 장비 지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가뭄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음 달 비가 온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자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가뭄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에 준하는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충북도는 20일 마른장마와 함께 다음 달 초 강우가 평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무강우 대비 단계별 가뭄대책을 마련했다.

충북도는 가뭄위기 상황을 '관심'·'주의' 단계를 넘어 '심각' 단계로 격상시켜 비상근무체제로 전환, 해소시까지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12곳 1009ha 가뭄 상습지를 중심으로 23일까지 도·시·군 예비비 등 42억 원을 활용해 관정 208공, 농업용수 급수차 1154대, 양수기·스프링클러 656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다음 달 7일까지 긴급 추경예산 등 38억3000만 원을 투입해 관정 44공, 저수지 준설 14개소, 양수장 1개소, 관로시설 1개소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만일 다음 달 중순까지 비가오지 않을 경우 충북도가 입을 사실상 피해 면적이 1000ha까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따라서 도는 피해조사와 고사에 따른 대체작목 식재 등의 마지막 수단까지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은 현재 가뭄 위기수준이 '관심'단계로 저수율이 평년의 73% 수준이다. 이대로 23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면 저수율이 70%이하로 급감하면서 '주의' 단계로 격상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논 갈라짐이 심화되고 밭작물이 고사되는 등 전국적으로도 '심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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