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WP와 인터뷰
"환경평가, 사드 철회 아냐"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게재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WP 랠리 웨이머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중에 방북해서 김정은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그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조건이 갖춰진다면 그렇다"고 답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어떤 조건인가라는 질문에는 "지난 정권에서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 기조 하에 북한과 아무런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듯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북한에 대해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가 낳은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이 해결되지 못하고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포함한 많은 미국인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인해서 다소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사드 배치 결정은 비록 전 정권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나는 전 정부의 결정이라고 해서 가볍게 보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 번 한 바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실시가 사드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견지해온 인물이라는 질문에는 "전시작전권을 우리 한국이 언젠가 찾아와야 한다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연합사령부 체제를 통해서 연합작전 능력을 오랫동안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한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지게 된다 하더라도 한미연합사령부가 유지되는 한 한국의 안보나 주한미군의 안전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가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보도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금년 중으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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