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잡는' 온열질환 예방법]
6년간 1059명… 사망자 절반 이상 노인
대표적인 질환 '일사병·열사병·열경련'
체온 조절·수분 섭취·적절한 휴식 중요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때이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6년간 평균 온열질환자는 1059명으로 보통 오후 6시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기덕(대전 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또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2014년 1명에서 지난해 17명으로 증가하는 등 폭염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노인과 어린이,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은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중에서도 특히 온열질환 사망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이 62.12%로 가장 높으니 고령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과 예방에 대해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일사병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땀이 지나치게 배출돼 체액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 온도가 정상 체온인 36.5℃를 넘어 37~40℃까지 올라가는 상황을 일컫는다.

일사병에 걸리면 심장의 심실에서 1분 동안 내보내는 혈액의 양인 심박출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며, 높은 기온과 습도의 복합작용으로 체내의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됨에 따라 수분이 부족해져 탈수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일사병에 걸리면 어지러움과 약간의 정신 혼란, 구토, 두통 등이 나타나는데, 충분한 휴식을 갖게 되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은 질환으로, 사망률이 최소 30%인데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100%에 가까워진다.

열사병은 일사병과는 달리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 발생하는데, 특히 이런 공간에서 노동, 운동 등의 신체 활동을 무리하게 하면 인체의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해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주요증상으로 중추 신경계 이상, 정신 혼란, 발작,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근육강직, 열경련, 열부종 등이 나타난다.

◇사망률 높은 열사병은 땀의 유무로 구분

일사병과 열사병은 크게 땀의 유무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사병 환자의 경우 땀이 많이 나지만, 열사병 환자의 경우에는 땀이 나지 않는다.

일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시키고 옷이나 불필요한 장비를 제거해 몸을 편안하게 해준 다음, 다리를 머리보다 높이 있도록 바르게 눕게 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구토 증세가 없다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 뒤 물이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면 좋으나, 구역감이 있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억지로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지 말고 정맥 주사를 통해 수액을 보충해야 한다.

열사병의 경우 제일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만일 의식이 있다면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다음에 옷을 벗기고 피부를 식혀 체온을 떨어뜨린 후 물을 먹여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역시 환자를 시원한 곳에 옮겨 옷을 벗기고 피부를 식혀야 한다.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 그늘·물· 휴식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체온 조절 능력이 낮아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한 고령자나 어린이는 낮에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폭염에는 체온 상승으로 심장이 이완돼 심장이 느끼는 부담이 증가해 심근경색 같은 질환의 발생 확률도 증가하니 심장질환자 역시 무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창이 긴 모자를 쓰고 활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거나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며, 조이는 옷은 열이 나가지 못하고 반팔은 옷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도록 헐렁한 긴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탈수 예방을 위해 외출 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카페인과 탄산음료,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수분 섭취는 중간중간 한 모금씩, 낮에는 적어도 15분에 한 잔은 마시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피해 또한 25.8%에 이르니, 따라서 일조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커튼 등을 이용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는 등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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