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불만… 누가 오든 마음먹고 있었다"

[층주=충청일보 이현기자]  느린 인터넷 속도에 불만을 품고 50대 인터넷 설치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씨(55)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 누가 오든 집에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22일 밝혔다.

검거된 이후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A씨는 경찰이 흉기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자 이렇게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직후에는 말하지 않았으나 조사가 이뤄지면서 범행을 계획했다고 자백했다"며 "현장검증 과정에서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주식 거래를 해온 그는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인터넷 업체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인터넷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 고의로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지난 16일 인터넷 수리를 위해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기사 B씨(51)의 서비스 태도를 문제삼아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2일 A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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