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원씩 저금한 761만1000원 기탁

▲ 정윤오 면장(왼쪽)과 부인 김복임씨가 보내는 아쉬움을 담은 후배 공무원의 고별사를 듣고 있다.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40여년이 넘는 공직생활동안 하루에 500원씩 모은 돈 700여만원을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한 퇴직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2일 퇴임식을 가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정윤오 면장.

이날 정 면장의 퇴임식에는 정상혁 군수와 고은자 의장, 박경숙 의원, 하유정 의원, 아이케이그룹 김상문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정 면장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정 면장은 속리산면 삼가리 출생으로 지난 1976년 10월 충북 제원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보은으로 전입와 보은군의 각종 농산업분야의 주요보직을 거쳐, 속리산면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공로연수 후 이날 정년퇴임했다. 

정 면장은 41년 9개월동안 보은군 농축산과장 재임시절 지역농업발전과 농민을 위한 각종 정책을 성실히 수행해 보은농업을 한 단계 높이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군과 면정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공로로 정 면장은 보은군 농민회 및 농업인단체와 법주사,농협중앙회,축산단체 등 32개 단체로부터  공로 및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퇴임식의 하이라이트는 정 면장의 장학금 기탁이었다.

정 면장은 공직생활 41년 8개월 17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하루 500원씩 꼬박꼬박 저금한 761만 1000원을 속리산면 후진양성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 기탁했다.

정 면장은 "꿈 같은 세월이었다"며 "그동안 군정발전을 위해 도움을 준 군민들에게 퇴임 후에라도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에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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