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민병주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 민병주(신손자병법)

[제공=민병주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손자는 "군주가 노여움으로 군대를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고, 장수가 성난다 해서 싸움을 끌어들이는 것도 옳지 않다. 이익에 맞으면 일으키는 것이고, 이익에 맞지 않으면 그치는 것이다. 꾸짖음은 다시 즐거움으로, 노여움은 다시 기쁨으로 되지만 나라가 망하면 다시 보전할 수 없고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러므로 총명한 군주는 삼가고, 훌륭한 장수는 조심한다. 이것이 나라와 모든 군대를 아무 탈 없이 평안히 지내게 하는 이치이다"라고 했다.

이 구절은 군주와 장수는 늘 신중함과 평정심을 견지하면서 화(火)를 다스릴 줄 알아야 올바른 판단으로 나라 이익에 맞는 군대 동원과 전쟁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나라를 보전하고 백성들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총기 있고 영특한 군대 통수권자와 지휘관은 국가와 군대의 무력 사용을 함에 있어 결코 감정(憾情)에 휩쓸리지 말고 국가 존망과 국민 생사에 위협을 주는 것에 관한 냉정한 현실 감각, 식견과 분별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칠정(七情), 곧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을 지니고 있는 것은 천성이다. 인간은 이 일곱 가지 감정(感情)에 항상 구속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중요한 것은 그 정도이다. 곧 지나침이 크면 클수록 내면세계는 더욱 황폐해지고 사려와 시야는 점점 엷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범인(凡人)에게도 문제가 있다.하지만 나라 지도자와 군대 지휘관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화(禍)를 가져올 수 있기에 삼가고 삼가는 것이 지혜이다.

이러기에 제갈량도 "기쁨과 화냄의 가르침은 기뻐해서는 안 될 것은 응당 기쁘지 않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기쁨이고, 화내서는 안 될 것은 응당 화내지 않는 것이 진정한 분노이다"라고 했나 보다.

냉철·침착·이성이 내재된 상태에서 갖는 깊은 생각은 돌발과 충동을 막는 모태, 신중과 경계의 토대가 된다. 또한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게 해 줘 가장 필요할 때 쓸 힘을 마련해 준다. 한 나라를 책임지고 있고 또 군대를 이끄는 인물이라면 어찌 이것을 간과할 수 있겠는가?
분노는 모든 것을 헤집는 독소라는 것을 잠시도 잊지 말고 늘 평정심을 유지하라. 속내를 적막 속에 가둬라. 조심하고 참으면서 확실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이길 수 있는 자양분임을 명심하라. 이러한 것들이 손자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고 가르침이다.

모든 곳의 리더나 개개인들도 마찬가지가지이다. 이들이 자신의 기분과 느낌을 조절하지 못하고 불쑥불쑥 겉으로 내보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렇다면 매우 혼란스럽고 어려운 처지에 부닥칠 것이다. 

합리 상실로 역작용이 분출돼 수행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함이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가 경도되지 말고 균형을 잡는 것은 매우 슬기로운 것임을 자각하고 실행해야만 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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