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유인순 한국커리어잡스 대표이사] 커튼을 젖혔다. 한강의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에도 이곳에 교육을 받으러 왔던 경험을 되살렸다. 리모델링을 한 듯, 윤기 나는 마룻바닥에 햇살이 미끄러진다. 순백의 시트에 몸을 던졌다. 편안함과 설렘이 교차한다. 하루가 짧은 회사 일을 뒤로하고 3박 4일 교육과정에 입과 했다. 4년 전 교육을 받으러 왔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상황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불안도 많이 해소되었고, 사업 규모도 꽤 커져서 충청권 민간위탁 기관으로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편이다. 그것은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전 직원이 수시로 참여하면서 직무교육을 받고, 자신의 성장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퇴직이나 실직 상태에 있는 장년 구직자들이 인생 2막을 새롭게 설계하고 재취업의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공장년 취업지원 프로그램' 진행자 과정에 입과 했다. 나흘 동안 하루 6시간씩 24시간을 진행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50세 이상의 장년들이 새로운 인생 2막을 도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다. 나 또한 50대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날은 시대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높여 생애설계를 수립해 보도록 하는 '새로운 삶'을 주제로 진행했다. 둘째 날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직업세계 변화 등을 학습하며 일을 통한 생애 설계를 준비하도록 하는 '배우는 삶'을, 셋째 날은 실제적인 취업 준비를 위해 이력서 쓰기, 면접 등의 구직 기술을 배우는 '준비하는 삶'을 학습했다. 마지막으로 넷째 날은 의사소통, 합리적 사고 등을 새롭게 학습하고 실천적인 구직 기술을 세움으로써 보다 나은 삶으로의 성장을 촉구하도록 하는 '성장하는 삶'을 학습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많은 실업자가 새로운 인생에 자신 있게 도전하기를 바랐다

 참가한 교육생들이 각 모듈을 시연했다. 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제주에서 '성장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필자로서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 시연을 마칠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전문 강사의 강의도 중요했지만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진행자들이 시연하는 모습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프로그램을 숙지하려는 교육생들로 강의실 불빛은 늦도록 환했다.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을 청하고, 눈부신 햇살로 잠을 깨는 기적 같은 며칠이 지났다. 강남에서 바라보나, 강북에서 바라보나, 내 집에서 보나 남의 집에서 보나 한강은 다름없이 푸르고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또한 여전할 것이다. 성공장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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