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걸까요. 누군가가 물었다. 필자와는 허물없이 지내는 지인의 물음이었던지라 무언가 꼭 답이 되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던 듯싶다. 간단히 전하자면 "조화"와 "균형"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던 기억이다. 반드시 도움이 되어주겠노라는 나의 열정과 강박증이 열렬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실제적으로 필자가 나이 들면서 생각하는 화두가 '올바르게 잘 나이 들자'이다. 이러함에 있어서 균형, 즉 밸런스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는 참이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과 사회가 제시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등등 이 모든 것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빠진 부분을 퍼즐처럼 찾게 해주는 것이라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한다. 주중에 생업에 열중을 하고 피곤해하고 주말에 단순히 쉬기만을 바라며 한주를 흘려보낸다. 일 때문에 힘들다고는 하지만 일을 버리고 세상을 등지면 행복해질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고 지쳐하며 스스로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단정 짓게 된다.

 물음을 했던 지인에게 다시 물었다. 일은 열심히 하느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친구는 자주 만나느냐, 자기 계발을 위해 무얼 하느냐, 심신을 쉬게 하기 위해 기쁜 것을 찾느냐, 충분히 즐기느냐...... 당연히 그는 갸우뚱 하며 듣기만 한다. 목표가 분명한 삶은 중요하다. 그러나 일만 열심히 해서 그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들로 우울하고 허망해할 것이다. 그보다는 모든 것들에 등한시하지 않는 균형감을 가지고 삶을 대해야 나이 들면서 자기 인생에 만족을 하며 허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살아보니 삶이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더라. 하지만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이유들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하루하루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나를 보는 것도 참 좋은 기분이었다. 아. 필자가 오랜만에 센티해지려는가 보다. 사람이 사람에게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정리하는 기분이었달까. 남북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대한민국 외교와 정치적 담론에서 벗어나 오롯이 인간과 삶에 대해 화두를 던져준 지인에게 감사할 지경이었다.

 필자 또한 그러하다. 원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민주평통의 간사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 주민자치회장으로서 해나가야 할 일들.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따스함. 이 모든 게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역할에 영감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내 삶에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모처럼 어느 휴일에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동시에 주면서 말이다.

 나는 나의 업무를 소중히 여긴다. 또 그만큼 내 가족과 휴식을 중요시 여긴다. 그리고 좋은 지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더 건강해지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한 삶과 일에 균형을 가지고 모든 내 일상에 조화를 이룬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 당신들의 삶에 내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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