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바리케이드 철거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청와대 앞길이 통제 50년만에 26일부터 24시간 완전 개방됐다. 대통령경호실은 이날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고, 시민 편의를 확대하는 조치를 실행에 옮겼다.

춘추관과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은 그간 저녁 8시가 되면 길을 가로지르는 차단막이 올라와 통행을 할 수 없게 했으나 이날부터 24시간 전면 통행이 가능하게 했다.

청와대 주변에 설치돼 있는 5개 검문소는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아 차량들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바리케이드도 철거했고 대신 통행차량의 서행을 유도하는 교통안내 초소가 설치됐다.

또 그간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 촬영금지 조치를 풀어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청와대 주변의 어느 지점에서나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이번 조치는 1968년 1.21사태 직후부터 가로막혔던 청와대 앞길이 50년만에 완전히 개방되는 것으로, 그동안 청와대가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시대'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을 기념해 이날 오후 8시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광화문대통령 총괄위원장, 경호실장,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청와대 앞길 50년만의 한밤 산책'행사가 열렸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청와대 동쪽 끝이 춘추관 앞 동문을 개방하고 청와대 앞길 산책, KBS국악관현악단 연주와 시낭송, 시민대표 발언, 김 여사 축사, 청와대 분수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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