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국제본부장

 

[김정재 국제본부장] 가뭄에 내린 비는 폭염을 한풀 꺾었지만 갈라진 논과 저수지에는 먼지만 가라앉히고 그쳤다. 가뭄에 대처하는 일부 자치단체장은 기우제까지 지내보지만 하늘은 무심하기만 하다.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물을 최대한 아껴 쓴다고 해도 비가 오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없어 발만 동동 구른다.

 하지만 가뭄에 대처하는 중국정부는 적극적이었다. 2015년 6월 저장성 닝보시와 레이저우(雷州市) 반도에 인공강우탄을 곡사포 등으로 발사해 닝보시는 59.2mm를 레이저우는 29.2mm의 비를 인공적으로 내리게 했다. 구름은 형성되었지만 비를 만드는 결정이 부족한 하늘에 쏘아 올리는 강우탄은 바로 효과가 있었다.

▲ 중국공군이 인공강우를 위해 이륙준비하고 있다.
▲ 인공강우를 위해 구름을 만드는 모습

중국은 해마다 인공강우 연구에 800억 원 이상 투자하는 반면 한국은 8억 원의 예산 수립도 허덕이는 상황이다. 미국도 연간 1,000억 원 이상 투자해 해마다 가뭄에 시달리는 서부 지역에 15~20%의 증우효과를 보고 있다. 여의도 면적 수십배에 달하는 대형화재가 내몽고지역 발생하자 중국정부는 일반적인 진화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공강우를 만들어 화재를 진압했다. 로켓과 고사포 비행기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들이 인공강우를 만들고 대형화재 진압은 물론 가뭄과 해갈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 매우 현실적이다.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1956년부터 인공강우에 막대한 투자와 관심으로 현재는 50여개의 성도에 기술인력 4만명, 항공기 50대, 로켓 7,000대 이상을 보유해 인공강우 기술강국이 되었다. 성정부 산하 기상국은 최악의 가뭄이 들면 중앙정부와 회의를 통해 인공강우를 만들고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한다. 대기환경을 더 악화시킨다는 비난도 있지만 하늘만 바라보다 기우제를 지내는 우리 자치단체장의 모습과 기후변화에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중국정부의 모습에 희비가 교차한다.

▲ 인공강우로 비 내리는 닝보시 천일각(天一阁)
▲ 인공강우로 비 내리는 닝보시 월호공원 (月湖·盛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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