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어느 느지막한 시간 문자 한통이 왔다. 보낸 사람은 대만사람으로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가르치는 친구였다. 문화 강의를 하는데 한국도 얘기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 다음 그녀가 보낸 링크는 대만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래는 "한국에는 성형골목(성형외과가 모여있는)이 있어?"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바로 "한국사람 전부는 아니고, 외모를 가꾸고 싶은 사람들 중 몇몇이 그럴 수 도 있어."라고 답을 보냈다.

 차 한 잔 타서 마시려는 순간 다시 온 문자는 '얼굴을 붕대로 감고 있는 여자가 편의점에서 움료수를 사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딱 봐도 성형수술을 한 사람인데, 대만tv 프로중 하나를 캡쳐한 것이다. 그것을 본 순간 기분이 약간 상했다. 즉시 "한국 의사들이 실력이 좋아서 중국, 대만, 일본, 중동 등에서 수술을 하러 오기도 해.", "일부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나를 봐라.", "너 이번 7월에 한국 오니까 직접 와서 확인해라." 등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친구는 약간 억울했는지 "그저 사실을 확인하려고 한 거야."라는 답이 왔다. 그리고 한국정부에서 운영하는 해외문화홍보원 중국어 홈페이지 주소를 친구에게 보냈다. 정치, 경제, 문화 다 있으니까, 네가 필요한 것으로 참고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제는 성형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해 외국사람들이 접하는 정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사회에서 국가적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한 때 가난한 분단국가의 한국제품은, 우수성과 상관없이 질 낮은 제품이라는 평판이 있었다. 다른 좋은 문화들이 많은데, 몇몇 것들이 이슈화되어 한국의 얼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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