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오해와 진실]
초기 관절염,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호전
통증 심하면 전문가와 상의 뒤 수술 고려
임상효과 검증된 제품·의사 숙련도 중요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무릎을 많이 써서 연골이 닳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많이 걷거나 일한 후 무릎이 붓고 오금이 조금 아픈 정도지만 관절염이 진행되고 나면 항상 통증이 있고 무릎이 붓고 물이 차 모양이 변하면서 펴고 구부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 김석원 (유성선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수술적 치료방법 중 손상된 무릎 연골과 뼈의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슬관절전치환술'이라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연간 7만 건 이상이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수술이나, 환자들이 보통 인공관절을 사용한다는 부담감과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유성선병원 관절척추센터 김석원 과장의 도움말로 상세히 알아본다.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때는?

관절염은 진행 정도를 X-ray 검사로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치료를 하고,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는 심한 퇴행성관절염일 경우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심한 관절염은 약물치료나 운동치료와 같은 방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에서 해방시키는 것으로, 보통 심한 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0자형으로 휘어있거나 반대로 X자형으로 휜 경우가 많으며, 이런 환자는 휜 다리를 교정해야 수술 결과도 좋고 인공관절 수명도 길어진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인공관절을 언제까지 쓸 수 있는지, 얼마 후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현재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평균 15~20년으로 보고 있다.
즉, 65세 정도에 수술을 하게 되면 80~85세에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예전에는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인공관절이 마모돼 무릎 통증이 있더라도 이들은 활동량이 적어 재수술까지는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90세에 가까운 어르신들도 활동적인 분들이 많아 나이만으로 재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을 했는데도 무릎 통증이 남아 있거나 수술한 지 얼마 안 돼 3~5년 만에 재수술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수술 후 통증이나 조기 마모가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자가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수술 기술과 인공관절의 품질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제품·수술 기술도 중요한가?

인공관절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됐던 큰 회사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은데, 검증된 제품이기도 하고 재수술이 필요할 때도 쉽게 제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임상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의 경우에는 2~3년간은 수술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이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신제품을 무조건 선호하는 자세는 경계하는 것이 좋다.
수술 경험에서 나오는 의사의 기술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는데, 관절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해서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사이즈의 인공관절 제품을 이용하는 것과 특정 부분에 과도한 힘이 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에서 의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통증이 두렵다고요?

인공관절 수술 직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인공관절 수술은 뼈를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수술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무릎 주변에 마취제를 주사하고 수술 후에 무통주사를 투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게 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통증은 통상 수술 후 2~3일 후면 많이 감소하니, 통증이 두려워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을 잘 굽히기 위해 재활치료가 오랫동안 필요하고 그 치료의 과정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물론 수술 전에 오랫동안 심한 관절염을 방치해 무릎이 굳은 경우에는 수술 후 재활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 후 2주 정도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로 치료하면 안 되나요?

인공관절 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행성관절염은 단순히 연골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연골마모로 인해 주변의 인대, 연골판, 뼈 등이 손상돼 나타나는 것이어서, 단순히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재생한다고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현재 무릎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비교적 심하지 않은 관절염에서 시행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현재 자신의 무릎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어떤 수술이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으니, 막연히 '나는 관절염이 있어서 무릎이 아프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