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필로 직접 명령
"정점고도 2802㎞ 상승해
933㎞ 거리 비행" 핵강국 강조
文 대통령, NSC 전체회의 주재
"ICBM급 염두 대응방안 강구"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북한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북한시간 3시)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이 보도는 형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ICBM 발사 전날인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이날 로켓 발사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다고 전하며 "빛나는 성공을 세계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돼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대고도가 2300㎞ 이상이며, 비행시간 37분 가량 930여㎞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최대 45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으나 더욱 늘어난 최대고도·비행거리·비행시간을 종합하면 사거리 5500㎞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발사 직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초기 판단으로는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ICBM급 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부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의 압박과 제재 강도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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