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모펀드의 성장세가 뜨겁다. 금융투자협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와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꺾였던 사모펀드가 2015년 10월 사모펀드 관련 법안 개정을 계기로 2015년 16.0%, 2016년 23.5%의 성장률(YoY)을 보이며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말 기준 사모펀드의 잔고가 250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펀드시장 점유율의 53.5%에 달한 상황이다.

 

사모펀드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최근 사모펀드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공모펀드의 부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적립식투자 방법이 소개되기 시작해 2007년 차이나펀드 열풍을 타고 펀드가 재테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공모펀드의 성과는 부진을 지속해 왔고 이는 동시에 재테크수단으로서의 펀드의 지위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2015년은 공모펀드가 부진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의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투자에서는 메리츠코리아펀드가, 해외 투자에서는 차이나 투자펀드가 모처럼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5년을 마감하기도 전에 꺾이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공모펀드의 부진은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졌고 오랜 기다림 끝에 얻었던 기회마저 잃어버렸기에 당분간 상황은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투자자들은 더 이상 기다림과 실망을 반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부각된 것으로 판단된다

 

◆ 사모펀드 특장점

그렇다면 사모펀드란 어떤 것인지 공모펀드와 비교해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자본시장법 상 공모펀드는 50인 이상의 불특정 다수에게 모집/매출의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펀드를 의미하는데 반해 사모펀드(Private Placement Fund)는 49인 이하의 특정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권유 및 판매하여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공모펀드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펀드이다 보니 편입자산에 대한 비율제한 규제, 펀드유형 제한에 따른 의무보유기준, 투자설명서 설명 및 교부의무, 펀드자산에 대한 외부감사 의무 등 투자자보호를 위한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데 반해 사모펀드는 해당 규제가 면제되거나 완화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바로 이 점이 사모펀드에 대한 주요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부분이다.

먼저 사모펀드는 투자자산의 펀드편입비율에 대한 제한이 공모펀드 대비 완화 혹은 면제되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등 지분증권에 대해 공모펀드가 한 종목당 시장 內 비중 혹은 투자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음에 반해 사모펀드는 한 종목의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하며, 펀드 內 차입투자를 펀드 전체자산의 2배가 아닌 4배 수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內 차익거래 기회에 적극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식 60% 보유의무가 있는 공모 주식형, 채권 60% 보유의무가 있는 공모 채권형 펀드와 같이 투자유형에 대한 제약이 사모펀드에는 없기 때문에 주식, 채권, 파생,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해 접근이 가능하다. 즉, 시장 판단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인데, 만약 펀드매니저가 투자자산 중 주식, 채권, 부동산, 대체자산 등을 총망라해 금 투자가 가장 유망해 보인다는 판단을 했다면, 아무 제약조건 없이 자유롭게 펀드자산의 100%까지 금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 바로 사모펀드라고 할 수 있겠다.

 

2015년 10월 25일 사모펀드제도 개편을 계기로 사모펀드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로 나뉘게 되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_PEF)는 저평가 받 있는 회사를 발굴하고 자본을 투입한 후 회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사경쟁력을 끌어올린 후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되팔아 수익을 얻는 펀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외환은행 사태를 초래했던 론스타펀드와 같은 사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PEF 시장은 2016년말 기준으로 2.7조원의 규모로 전체사모펀드 규모의 1.1%수준에 불과하고, 펀드 內 투자자별 최소투자금액 규모가 커 주로 기관들이 참여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투자대상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통상 사모펀드라고 일컫는 펀드들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사모 펀드의 형태

■ 글로벌전환사채펀드: 기존 국내시장의 CB투자에 국한하지 않고, 선진 or 신흥개발국의 전문CB투자하여 초과 수익률을 노리는 펀드

■ 메자닌펀드: 사모펀드의 터줏대감격으로, 국내 CB, BW, 워런트등에 투자를 하여 주식과 채권의 경계에서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펀드

■ 부동산펀드: 독일헤리티지란 이름으로 독일내 주택시장담보로 하여 이자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 핀테크펀드: 국내 SNS상에서도 유면한 P2P투자의 일환으로 국내는 기관투자자 참여 제한으로 인하여 미국 P2P에 간접투자하는 방식의 펀드

■ 흥국ILS펀드: 보험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운용수익을 내는 펀드.

 

2015년 이후 사모펀드의 특징을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안정지향’과 ‘절대수익추구’로 정의할 수 있다. 본문에서 밝혔던 바와 같이 사모펀드가 부각 받은 것은 투자자들에게 오랜 기다림과 실망을 반복해서 안겨줬던 공모펀드의 부진에서 출발했던 점이 크고, 이러한 투자자의 needs는 최근 주류 사모펀드의 운용컨셉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설정되는 주요 사모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멀티 전략으로 투자해 특정시장, 특정자산의 상승/하락 흐름에 좌우되지 않고 매년 절대수익 6~10%를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컨셉이거나 ILS(보험연계증권), Fintech인컴 상품과 같이 투자단계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대수익 제시가 가능한 일종의 확정금리형 자산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초 액티브형 공모펀드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고객자산 규모별로 헤지펀드와 ETF로 투자가 양분된 현재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약력>

▲ 유안타증권 이준호 과장

△유안타증권 과장, Core-센터장

△(주) 굿앤굿 자산운용담당

△유안타 증권 사내 전문강사

△굿앤굿 실전자산설계아카데미 투자담당 강사

△W-재무설계센터 심화과정 강의

△더블유지 주식 및 금융상품 전반저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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