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중국 매체가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 시기를 두고 “국제사회에 반대하는 무력 시위”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고 의견을 모은 직후 나온 도발이라는 점에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과 중러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이자 G20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여러모로 국제사회를 겨냥한 무력 시위”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날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어 중국 언론은 최근 미국의 대중 압박 공세에 맞서기 위한 시 주석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봉황망은 “시 주석이 7∼8일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담 시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그 전까지 북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날 도발에 대한 평론을 요구 받고 "중국 측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겅 대변인은 아울러 "중국 측은 북한이 또 다시 안보리 결의 위반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봉황TV 역시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사흘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한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봉황TV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표명한 만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불 위에 기름을 끼얹는 형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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