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0년 넘어 배관설비 누수 등 노후 심각
사무공간·주차장도 태부족… 민원인 불편
예산 확보 노력 절실… 정치권 지원 나서야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지은 지 30여 년이 된 충북 충주경찰서의 비좁은 부지와 낡은 건물이 심각한 민원 불편을 초래해 신축 이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현동에 위치한 현 충주경찰서 건물은 32년 전인 1985년 준공됐다.

건물이 심하게 노후되다 보니 외벽은 금이 가고 백화현상이 나타났고, 내부 배관설비가 부식되면서 누수가 발생해 누전 등 전기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또 본서 직원 176명과 지구대 직원 169명 등 총 345명이 근무하는 청사 건물은 오래 전에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직제 개편으로 신설된 여성청소년과는 휴게실과 창고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과학수사대와 경제범죄수사팀은 추가로 가건물을 지어 사무실로 쓰는 실정이다.

특히 가건물 신축에 따라 가뜩이나 부족하던 주차면적이 더 줄어들면서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들은 심각한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충주서의 주차면수 80면은 신축하는 2급지 경찰서 기준 200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인근 골목길까지 민원인들의 차량이 빽빽하게 주차돼 시야가 좁은 골목길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충주서는 이같은 민원이 계속 제기되자 오래 전부터 건물 신축과 이전을 추진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연수동의 옛 충주국도유지사무소 부지를 이전 예정지로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설계비조차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지는 현 청사 면적의 2배에 달하는 1만 4787㎡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무공간과 주차장 공간을 확보해 직원들의 업무능률을 높이고, 민원인 불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청사 노후로 인해 과다하게 드는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충주서가 기획재정부를 꾸준히 방문하는 등 설계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충주시와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원인 A씨(54)는 "경찰서를 방문할 때마다 주차난으로 심한 짜증을 느낀다"며 "많은 민원인들의 불편을 고려해 하루 빨리 신축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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