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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어디로 가나?신찬인 수필가·전 충청북도의회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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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6  13: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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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인 수필가·전 충청북도의회사무처장]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점심 식사를 어디서 해야 할까?' 하는 게 고민거리 중에 하나다. 매일매일 먹는 점심이고, 사방에 식당이 널려 있는데 무엇을 먹을까, 어느 식당으로 갈까를 결정하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 입맛과 가격대, 거리 등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거기다 다른 동료들의 취향까지 일일이 고려하다보면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가장 인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음식의 메뉴를 선택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또 있다. 바로 여름휴가다. 생각 같아서는 집 떠나봐야 고생이니 '방콕'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 그 또한 가족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모두들 휴가 떠난다고 난리인데 집에서 있다 보면 왠지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 후회하기 십상이다.

 어디로 갈까? 푸른 물결과 백사장이 있는 바다로 갈까? 아님 큰 맘 먹고 해외여행은 어떨까? 아는 사람 중에 그럴듯한 펜션이라도 빌려줄 사람은 없나? 늘 이런저런 궁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면 으레 '괜스레 고생만 했네'라고 푸념하기 일쑤다. 바다에 갔더니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울리기 어색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를 피하다 보니 종일 숙소에서 에어컨 틀어 놓고 시간을 보내고 만다. 해외여행도 그렇다. 편히 쉬면서 재충전이라도 해야 하는데 일주일 내내 비행기 타고 이리저리 내몰리다 보면 휴식은커녕 시차적응에 오히려 피로가 쌓이고 만다.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해줄 여름휴가지가 있다. 충북의 계곡으로 가 보자. 충북에는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이라는 3대 국립공원과 충주호와 대청호가 있어,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의 주변으로 물한계곡과 화양구곡, 쌍곡구곡, 송계구곡, 남천계곡 등 청정한 계곡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산막이옛길, 종댕이길, 하늘재길, 자드락길 등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가는 둘레길이 곳곳에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풀잎에 이슬이 촉촉이 맺혀있는 고즈넉한 오솔길을 걸어보자. 맑고 신선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쉴 때마다 살아있다는 충만감이 온 몸의 세포를 깨울 것이다. 아침을 먹고 나면 하얀 고무신에 밀짚모자를 쓰고 인근에 있는 둘레길을 걸어보자. 걷다가 힘들면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한들 어떠리? 마음에 앙금처럼 고여 있던 오만가지 상념들이 씻은 듯 사라질 것이다.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힐 때면 나뭇잎 사이로 아슴푸레하게 햇살이 비치는 계곡으로 가자.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그 짜릿한 시원함이 뼛속까지 스며든다. 저녁이면 쏟아지는 별빛아래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해보자. 그 동안 못 다한 정담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달은 저만큼 기울고 가족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가리.

 청정한 자연에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곳,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곳,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시원한 바람이 있는 충북의 계곡으로 가보자. 넉넉한 인심과 아기자기한 농촌체험은 그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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